사상자 염려 없고 정보수집도 원활, 폭발물 수색이 주임무
국내 기술진이 개발, 길이 74㎝ 너비 47㎝ 라면박스 크기
이라크에 파견된 자이툰 부대에는 특수한 비밀 병기가 있다. 살상의 염려가 없고 정보의 수집이 원활한 첨단 용병, 바로 무인 전투 로봇이다. 이름하여 '롭해즈-디티3'다. 폭발물제거를 주로하는 이 로봇은 지난해 배치돼 본격적인 작전수행을 위해 실전배치 된 전략무기, 한국형 무인 로봇 롭해드의 주 임무는 주야간 정찰과 고속도로․국도내 폭발물 수색작전이다.
또 원격 조정을 통한 폭발물 해체, 해체작업은 롭해즈에 물포총(water disrupter)을 장착해 이라크 테러단체들이 도로나 건물주변에 설치한 사제급조폭발물을 해체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게됐다.
현재 자이툰 부대에는 국산 ‘롭해즈-디티3’ 외에 미국산 대형로봇인 리모텍(Remotec) 社의 안드로스 로봇이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.
한편 이라크 파병 자이툰 부대에 배치된 무인로봇 ‘롭해즈(ROBHAZ)-DT3’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(KIST) 지능로봇연구센터 강성철 박사팀이 개발한 전투로봇으로 길이 74㎝, 너비 47㎝, 높이 29㎝로 라면박스 정도 크기의 작은 로봇이다.
새롭게 고안한 2개의 트랙을 본체의 앞뒤에 장착하고 트랙간의 수동적인 상대운동을 허용하는 ‘가변댐퍼’ 덕에 경사각이 45도에 달하는 계단이나 울퉁불퉁한 길도 최대 시속 12㎞로 달릴 수 있으며 리눅스를 탑재한 제어시스템에 의해 안정적인 원격 조종도 가능하다.
폭발물 처리용 물대포, 화생방 장비, 야간 투시경, 지뢰 탐지장치를 장착할 수 있어 각종 군사작전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‘세계로봇경진대회(RoboCup-Us Open)’에 참가해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.
당시 대회 과제는 모의 지진현장에 투입된 로봇이 20분간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모의 희생자를 탐색했다. 롭해즈는 현재 대당 6만 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수출하고 있다.
반면 한국형 무인로봇이 상용화되는 데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.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들 전투로봇 등 전략무기들의 연구결과물이 적시에 상용화, 산업화가 연달아 이뤄져야 하는데 장기간의 구매절차 등으로 시장진출이 늦어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, 향후 전략무기의 판로개척에도 신경을 쓸 것을 주문하고 있다.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로봇임에도 실전배치가 늦었고 대량상품화도 늦어지고 있다는 것.
그 이유는 우수로봇에 대한 상용화가 국방부 등 군용물자 등 선정작업이 5-10년 이상 장기간 걸린다는 점과 이사회 등 상용화 산업화 지원을 위한 예산 및 정책적 지원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.
'롭해즈'의 경우도 개발연구원이 직접 나서 이라크 자이툰 부대장을 만나 시험활용 단계로 배치된 것으로 정식 군용물자로 선정되려면 5-10년 이상 걸리게 되다는 것. 이처럼 정부부처에서 산업화지원이 적시에 진행되지 않는다면 개발만 해놓고 세월이 지나면 고철이 돼버린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